욕망과 분출과 절제가 공존하는 부산 태극도마을
lense & world | 2009/06/10 22:22




부산 감천2동 태극도마을. 집과 집, 색과 색, 골목과 골목의 네트워크로 이루어진 이 숨막히는 광경은 따뜻하다 못해 뜨겁기까지 하다. 산비탈을 깎아만든 이곳 태극도 마을은 산개와 집약, 개체와 군집, 낱개와 연쇄가 공존하는 곳이다. 슬레이트집과 슬라브집이 줄지어 있고, 일층집과 이층집이 나란히 있고, 윗집과 아랫집과 옆집이 맞닿아 있다. 하늘색과 연두색, 파란색과 하얀색, 그 사이를 비집고 구석구석 자리잡은 보라색의 낭만을 보라. 집과 집 사이로 촘촘하게 뻗어있는 골목길의 네트워크도 있다. 욕망의 분출과 절제가 공존하는 동네사람들의 지혜가 곳곳에서 번득인다. 골목 골목을 조심스럽게 걸어다니다보면 어느새 진한 삶이 베어있는 그곳 마을 사람들의 각별한 삶이 내 안으로 들어오는 듯한 착각에 빠지기도 하지만, 그 순간에도 이 동네에 깊이 들어갈 수 없는 이방인의 시선을 자각하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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