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동 거리의 만국기 행렬 아래를 거닐다
lense & world | 2007/04/29 23:53

2호선 성수역 1번 출구를 나와서 전방의 약국을 끼고 올라가는 길.
만국기 휘날리는 이 거리를 거닐었다.

긴 상가길을 따라서 이어진 이 만국기의 행렬은 빼곡이 들어찬 상가 간판들보다 더 빼곡했다.

희끗희끗한 머리결의 이 신사는 카메라를 꺼낸 내 앞에서 잠깐 무언가 옷매무새를 다듬는듯하더니... 깔끔한 뺏지 하나를 달았다.

초등학교 동창생인 그는 산골마을에서 이 정도 미남 나오기 쉽지 않다며 스스로 인물 자랑을 하면서도 어색한 미소를 보낸다. 씨익~

... 내 친구 이 사장. 성수동의 신한공인중개사 사장인 그는 넥타이를 휘날리며 사무실 문을 나섰다.

깔끔한 외형의 상가건물 앞으로 흐드러지게 휘날리는 만국기. 나는 아주 오랫만에 깃발의 행렬 아래서 초딩친구를 만나 운동회날 운동장을 가로질렀던 그 만국기의 찬란함을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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