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함께 다문화, 다함께 예술행동을

critic & column | 2009/07/15 18:44


다함께 다문화, 다함께 예술행동

예술적 실천과 사회적 실천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 감성적 인식의 영역에 갇혀있던 예술이 사회적 행동이라는 틀로 진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기존의 시각예술의 틀을 넘어선 사회적 퍼포먼스로서의 예술행동은 매우 급진적이면서도 유연하게 경계를 넘나들고 있다. 회화와 입체, 영상, 설치 등의 시각예술이 사람들의 감성과 인식 영역에 접근하는 방법이나 개념이 다양해졌다. 이것은 곧 예술행위가 벌어지는 영역 자체가 넓어졌음을 의미한다. 삶과 예술이 동행하는 예술행동은 사회영역과의 접점을 형성한다. 하여 우리는 온라인 방송국을 운영하는 행위를 예술적 실천으로 인정하기에 이르렀다.

여기 박경주라는 신개념 예술가가 있다. 그는 시각 언어를 구사하는 창작자이자, 시대정신을 꿰뚫는 이슈파이터이며, 현실을 직시하는 리포터이자, 여러 주체들을 묶어내는 조직가이며, 새로운 합의를 도출해내는 액티비스트이다. 그는 독일 유학시절부터 이주민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다큐멘터리 작업을 했으며, 한국으로 돌아온 이후에도 아시아 여러 나라에서 온 노동자들과 함께 해왔다. 이주노동자밴드를 조직하고, 그들이 선거후보로 등장하는 퍼포먼스를 벌이기도 했고, 이주민여성들을 카메라에 담았으며, 이주노동자방송국을 만들어 온라인 커뮤니케이션을 실천해왔다. 박경주의 예술행동은 예술가 일인의 고행이 아니라 참여하고 개입하며 협업하는 동행이었다.

이 전시는 오랫동안 이주노동자방송국을 운영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사회적 기업 예비등록을 한 다문화방송국 샐러드TV를 응원하는 전시이다. 사회적 기업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소외된 노동과 생산의 가치를 재고하는 틀이다. 특히 자본주의 사회의 시장경제 논리와 모순관계에 놓여있는 예술노동을 사회적 교환의 틀로 재구조화하는 데 사회적 기업이 큰 역할을 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샐러드TV의 새로운 출발은 예술영역과 사회영역의 경계를 넘어서는 매우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행동이다. 따라서 이 행사는 ‘다함께 다문화’와 함께함으로써 ‘다함께 예술행동’에 동참하는 프로젝트이다.

이 전시의 출품작들은 전시 마지막 날 경매행사를 통해서 기금으로 전환될 예정이다. 샐러드TV에 힘을 모아주자는 응원전의 근본 취지가 착한 자본의 힘으로 나타나는 행사에 착한 개인들의 손길들이 함께할 것이다. 이 전시는 다문화 사회를 향한 우리사회의 열린 마음을 공유하는 장이다. 여기에 참여한 예술가들과 소장자들은 우리사회가 닫힌 문화에서 열린 문화로 나아가고 있다는 점에 공감하는 친구들이며, 그것이 우리사회가 미래를 향해 진일보하는 길이라는 데 공감대를 형성한 동지들이다. 우리 모두 손을 마주 잡고 “다함께 다문화, 다함께 예술행동을!”

김준기(미술평론가, www.gimjungi.net)

* [다함께 다문화] 서문 원고

2009/07/15 18:44 2009/07/15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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