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하러 왔다가 취재당한 기자 : 국제신문 기자 이선정 080729

people | 2008/07/31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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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인상이라는 게 있다. 한두번만 만나보면 상대방의 면면을 대략 파악해닐 수 있는 그 무엇을 첫인상이라고들 한다. 내가 이선정 기자에 대해서 아는 건 거의 없는 상태다. 새로 미술담당을 맡아서 몇 주 전에 학예연구실에 잠깐 들렀을 때 인사를 나눈 것과 오늘 미술관 카페에서 이삼십분 가량 얘기를 나눈 게 전부다.

상당히 굳건하고 의연하게 무언가 결심한 듯한 표정이지만, 사실은 저 암팡진 표정의 이유는 따로 있다. 카메라와 친숙하지 않기 때문... 그는 취재하러 왔다가 취재를 당했다. 항상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캐묻고 다니는 그가 취재원의 블로그에 등장한 자신을 만나는 다소 생소한 경험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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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한 눈빛으로 단정하게 이야기하는 그는 공론장을 매개하는 창으로서의 기자 신분에 대해 매우 강단지게 뜻을 세우고 있는 것 같다는 인상을 주었다. 말투는 매우 부드럽고 서글서글한데, 몇 마디 질문 하는 폼새하며 답변에 대해 반응하는 폼새가 깐깐한 기자의 느낌을 물씬 풍긴다.

대체로 미술을 담당하는 기자들은 두 부류다. 세상의 이치에 대해 어지간히 깜냥이 있어 두루두루 원만하게 해결하는 스타일이 하나. 팩트 하나하나에 대해서 꼼꼼이 따지고 나눠서 들여다 보고 정리하는 스타일이 또 다른 하나. 이선정 기자는 두번째일 것이라는 게 내 짐작이다. 맞거나 말거나... ^^

이선정(1981-)은 부산에서 태어나고 자랐으며, 199년에 국제신문에 입사해 문화부와 경제부, 사회부, 편집부 등을 여러부를 거쳐 최근에 다시 문화부로 돌아와 미술을 담당하고 있다.



동백꽃 흐드러진 그곳, 유미연의 꽃밭에서

lense & world | 2008/07/29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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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미연의 일곱번째 개인전이다. 부제는 "꽃! 진부한 아름다움 속 무거운 이야기"이다. 7.29-8.3, 부시미 지하 시민갤러리. 2006년 아트인시티, 물만골프로젝트 때 하석원 예술감독과 함께 만났던 작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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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강렬한 힘의 꽃, '동백 파워' 사이에서 낯선 장면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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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내려다 보고 있는 이 남자! 화가 심점환이다.

위의 두 컷과 세번째 컷이 어떻게 연결되는 것인지...
정말 모르겠다.
내가 왜 이 남자의 컷을 "파일 업로드" 시켜 놨을까?
탈맥락이라는 게 이런 것일까...

암튼 "심샘, 일단 오셨으니 이 페이지에 그냥 계시죠 뭐 ^^"
다음에 다시 한 번 모시겠습니다~


씨익~ 웃는 그 입술 : 부시미 큐레이터 강선주 080729

people | 2008/07/29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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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미 막내 큐레이터 강선주. 그의 트레이드 마크인 씨익~ 웃기. 나는 이 웃음이 매우 낯익다. 내가 저렇게 씩익~ 웃곤 하기 때문이다. 차이가 있다면 나는 씨익~ 웃을 때 오른 쪽 입술이 올라가는 반면 그는 왼쪽 입술이 올라간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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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오픈을 코 앞에 두고 각종 예산 관련 서류 처리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김큐에게 일사천리로 명쾌하게 도움말을 해준 적이 있어 '맛있는 것 사주겠다'는 공약을 몇 차례 날렸는데, 아직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하루하루 날짜만 간다. 아무튼... 그가 지금 주목하고 있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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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꽃이다!!!


강선주(1978-)님은
부산에서 나고 자랐으며, 홍익대 예술학과를 졸업한 후 부산대학교 대학원에서 영상학 전공 석사과정에 있다. 2004년부터 부산시립미술관 큐레이터로 일하면서 <평범한 것의 변용> 등의 전시를 기획했다.


김준기의 부산미술 다시 읽기 16 이석우 : 20세기 한국사람을 그린 필선의 감성학

critic & column/부산미술 다시 읽기 | 2008/07/29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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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기의 부산미술 다시 읽기 16 이석우

20세기 한국사람을 그린 필선의 감성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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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그린 화가 이석우는 해방 이후 한국전통회화의 맥을 이은 제도권 교육 체제를 관통한 1세대 작가이다. 그는 충북에서 나고 자라 서울대에서 근원 김용준의 제자로 있다가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통영에 머문 후 부산에 정착한 엘리트 화가이다. 그는 고등학교 때 박노수, 윤형근 등과 미술부 활동을 같이 했고, 서울대에 입학해서는 서세옥, 박노수, 권영우 등을 동기동창으로 만났다. 특히 그는 근원의 제자로서 남종수묵화풍의 영향을 받았으며, 관념산수에 빠지지 않고 자신이 속한 세계의 현실을 담아내는 데에 집중했다.

그는 식민과 내전의 상황을 거친 20세기 한국사람들의 삶을 담았다. 농어촌 서민들의 모습과 도시 서민들의 모습을 통해서 박제화한 관념의 세계로부터 벗어나 동시대성을 획득한 것이다. 단원과 혜원 이래 현실 속 삶의 모습을 담은 인물풍속화가 근대기 이후 다소 주춤한 상황에서 이석우의 그림들은 보기 드물게 현실지평에서 인물을 끌어낸 수묵채색화라는 점에서도 큰 의미를 찾을 수 있다. 내용적 현실성과 더불어 형식적인 독창성 또한 그가 대가로 성립하는 뚜렷한 근거이다.

또한 그는 부산의 문화예술계를 이끈 네트워커로서도 역할을 했다. 많은 문인과 화가들은 그를 낭만과 풍류를 아는 예술가로 기억하고 있다. 여러 학교에 근무하고, 광복동, 대신동, 송도 등에서 청초화실을 운영하면서 수많은 제자들을 길러내기도 했다. 심문섭, 박충검, 조일상, 진강백, 최추자, 이영 등이 그가 머문 학교와 화실을 거쳐 간 제자들이다. 한국전쟁 이후에 부산에 정착한 이석우는 상대적으로 소수에 머문 수묵채색화 계열의 전통을 잇는 데에 있어 허민, 이윤재와 더불어 불모지를 개척한 선구자로 손꼽히는 화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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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우는
그와 함께 살아간 사람들을 담았다. 그는 일상에서 만나는 서민들의 삶의 모필로 그려냈다. 그는 역사상 수묵채색화 계열의 화가들이 주로 그려왔던 관념 속의 인물을 그리는 데에 머물지 않았다. 자신을 둘러싼 삶의 정황을 대변하는 사람들을 그린 이석우는 명쾌하게 자신의 이념을 드러낸 현실주의 화가이다. 그는 화가의 창작을 위해 차분하게 정적인 포즈를 취한 모델의 몸을 그린 것이 아니라 현실 삶의 지평에서 살아 움직이는 사람들을 그렸다. 전쟁과 가난을 겪어낸 척박한 삶 속에서도 억척스럽게 또는 낭만적으로 살아간 동시대 사람들을 그린 것이다.

그는 전쟁 후의 피폐한 삶 속에서 희망을 일군 서민의 모습을 헤아렸다. 동양화 또는 한국화로 불린 수묵채색화 계열 다수의 화가들이 관념의 세계에 뿌리를 두고 상투적인 소재와 주제를 반복한 것에 비해 매우 그는 독창적인 스타일로 구체적인 현실의 모습을 담아냈다. 그가 그린 사람들은 그림을 그리기 위해 끌어들이는 상상 속의 인물이 아니라 작가 자신이 체험한 현실 속의 사람들이었다. 그의 그림 속 인물들은 움직이는 상태에 있다. 역동적인 포즈를 통해 생동감을 담아낸 것이다. 그는 자신이 담고자 하는 정황과 동세를 강조하기 위해서 배경을 생략하고 인물만 표현했다.

이석우의 회화세계는 절묘한 필선의 감성학을 구현하고 있다. 특히 그의 인물 표현은 몰골법(沒骨法)으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뚜렷한 차별성을 가지고 있다. 그는 윤곽선을 그리지 않고 한 획의 수묵과 채색으로 형상을 그려내는 몰골법으로 인체를 표현했다. 이석우 특유의 역동적인 신체표현을 담보하는 몰골필치들에는 부드러우면서도 강하게 골격을 잡아내는 대가의 붓질이 생생하게 살아있다. 물론 신체 이외의 사물을 그려내는 구륵법(鉤勒法)의 현란한 필봉 또한 이석우 그림의 매우 큰 요소이지만, 신체 표현을 위해 각별하게 다듬은 그의 몰골 붓질은 비례와 자세를 자유자제로 표현하기에 더없이 잘 맞아떨어지는 방법이었다.

그는 무거운 짐을 나르는 목도꾼을 그린 작품 ‘반(搬)’통해서 고통스러운 육체노동의 현장을 지키는 사람들을 담았는데 이 작품에 등장하는 두 인물은 특유의 몰골필체로 간략하면서도 명확하게 골격과 상황을 전달하고 있다. 수묵담채의 수욕도와 소싸움 등도 몰골로 그린 인체 표현의 절묘한 맛을 잘 보여준다. 긴 붓을 이용해서 모필의 맛을 최대한 살린 그의 운필은 얼마나 담대하게 화면을 지배하며 일획의 감성학을 구현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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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맛과 멋은 필선에만 머무른 것이 아니다. 그는 20세기 한국사람을 다룬 인간미 넘치는 화제를 통해서 스타일과 정신을 두루 갖춘 대가로 우뚝 섰다. 그는 서민의 고난과 열정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일상의 문제를 다루었다. 그는 전근대적인 주문생산으로부터 탈피한 근대적 의미의 예술이 어디에 초점을 맞춰 두어야 하는지를 몸소 알려준 작가이다. 예술의 장소성과 시대성을 기본으로 현실에 뿌리내리고 당대의 이슈와 동행하는 예술. 당대 삶을 소상히 헤아리고 예지와 통찰로서 새로운 성찰의 언어를 만들어내는 예술. 이것이 청초 이석우가 꿈꾸며 실천한 예술이다.

박제화한 전통회화의 관념성을 탈피하고 현실성을 획득한 것은 이석우 회화세계의 최대 이슈이다. 특히 예술적 성찰의 시선으로 인물을 다룸으로써 수묵채색화가 그 자체로 목적의식적으로 보존해야할 가치이자 방법이라는 식의 안일한 인식을 벗어났다. 그는 삶의 역동성을 회화적으로 표현하기 위해서 방법적 다양성을 창출했다. 내용과 형식, 지향과 방법의 조화를 찾아내기 위해 필선을 중심으로 채색을 가미하고 생활주변에서 표현의 소재와 주제를 찾는 김용준의 가르침을 이석우는 매우 창의적으로 소화하고 있다.

그는 민족미학의 범주 안에서 전통을 포섭하고 목적의식적으로 서민의 정서를 상기하면서 생활미학을 갈구했던 후배 세대들의 미술운동보다 훨씬 앞서서 서민들의 일상을 매우 서정적인 차원에서 다룸으로써 깊은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역사의 거대한 시각을 강조하기보다는 일상의 미시사에 주목하고 있는 점 또한 이석우의 그림을 한층 더 친숙한 공감대 속에 놓이게 하는 요소이다. 그는 낭만적이고 인간미 넘치는 시선으로 자신과 주변의 삶을 자상하게 들여다본 리얼리스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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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게는
두어 명에서 많게는 십수명이 등장하는 크고 작은 풍물패의 연주장면은 이석우 회화의 역동성을 가장 잘 드러내는 화제이다. 무수히 많은 농악패 모티프를 다룬 그는 상모 돌리는 인물을 등장시킴으로써 평면 위를 종횡무진하는 부드러운 곡선 속에 담긴 힘의 미학을 구현했다. 화려한 색채를 가미한 농악패 그림은 절망을 넘어 희망을 열어나간 암흑의 시대를 대변하고 있다. 1980년대에 다수의 리얼리스트들이 다루곤 했던 전통미학이나 민족미학의 주제의식과 표현방법이 이미 1970년대 이석우의 농악패 연작에 담겨 있다는 점을 새삼 주목할 필요가 있다.

화면 전체를 역동적인 운율로 감싸는 농악패의 희열에 찬 유희를 비롯해서, 생선을 파는 노점상의 일상, 무거운 짐을 나르는 목도꾼의 노동, 세월을 낚아 올리는 낚시꾼의 휴식 등 그의 그림에 등장하는 이 모든 사람들의 면면은 20세기 한국사회를 살아간 서민대중의 모습을 담고 있다. 그는 낮잠 자는 사람, 목동, 소달구지, 씨름하는 장면, 소싸움 등 농촌생활의 서정을 그리기도 했으며, 머리에 짐을 진 아낙, 길거리 좌판, 시장 풍경, 목도꾼의 노동 현장 등 도시 서민의 삶을 그리기도 했다.

특히 수레를 끌고 가는 사람들을 다룬 몇몇 작품들은 인체를 표현한 운필의 맛과 힘이 넘쳐나는가 하면, 마치 한국전쟁 이후 북한에서 내세운 이른바 조선화의 담백하고 경쾌한 분위기와도 상통하는 대목이 있어 한국현대 회화사에 있어 이석우의 너른 폭을 가늠할 수 있게 해준다. 동시대의 역사적 사건들을 다룬 작품들도 눈에 띈다. 광복의 감격을 다룬 작품 ‘해방’은 율동적인 운율로 구성된 먹그림이다. 화면 가득 흐르는 격정에 찬 운필과 담채는 고난과 역경 속에 쓰러진 사람들과 역동적인 자세로 환희에 차 태극기를 펼쳐들고 만세를 부르는 군중을 담고 있다. 질곡의 역사를 거쳐 온 20세기 한국사람의 시선으로 인간을 다룬 이석우. 그는 차분하고도 강렬하게 예술적 표현으로 시대적 소명의식을 실천한 예술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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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우(李錫雨, 1928-1987)

이석우는 1928년에 충북 청원군에서 출생했으며 본관은 전주, 호는 청초(靑艸)이다. 1946년에 청주상고를 졸업하고 나서, 청주사범학교 특수강습과를 수료했으며, 이후 서울대학교 미술학과에 입학했으나 4학년 재학중에 한국전쟁을 만나 군에 입대했다가 건강이 안 좋아 통영으로 후송돼 제대했다. 휴전 후에 통영중학교에서 교편을 잡고 있다가 부산 대신중학교로 옮기면서 부산에 정착했다. 1953년에 미국공보원에서 첫 개인전을 연 이래 여러 차례의 개인전을 열었다. 청맥미전(1957-58), 동명서화원전(1960) 등을 비롯해 전후 화단의 굵직한 기획전과 단체전에 출품했고, 이외에도 전국 각 도시와 일본, 중국, 미국, 터키 등에서 초대전 및 기획전에 참가했다. 1987년 지병으로 타계했으며 슬하에 2남 1녀를 두었으며, 차남 이민한이 화업을 잇고 있다. 작고 후인 1989년에는 나고야세계디자인박람회에 그의 대표작 ‘농악환월도’가 18미터 길이의 도자벽화로 제작, 전시 후에 기증되었다. 부산대, 부산여대 등에서 강의했으며 동아대 교수를 역임했으며, 부산미술협회 회장, 부산미전 심사위원, 대한민국미술대전 심사위원, 한국예총 부산지회장 등을 지냈고, 눌원문화상, 부산시문화상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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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륙도가 나에게로 다가왔다

lense & world | 2008/07/27 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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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륙도가 나에게로 다가왔다. 눈 앞에 펼쳐진 오륙도의 근경. 어릴 적부터 아스라이 먼 그림같은 섬으로만 지켜봤던 오륙도가 내 눈 앞에 거대한 바위섬으로 그 실체를 적나라하게 드러내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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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륙도는 전형적인 바위섬이다. 일열로 늘어선 오륙도를 측면에서 바라보면 대여섯개로 보이지만, 지금 보는 장면으로는 '오륙도'가 아니라 '이삼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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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대가 있는 바위섬이 재일 끝에 있는 '6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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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시간 동안 나병환자들만이 살았던 용호동 안쪽 동네. 이제는 그 아픈 세월을 딛고 모습을 바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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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곳엔 아직도 어설픈 관광지의 소박한 문화가 남았다. 한켠에서 직접 물질해서 건져올린 해산물을 파는 할머니들이 있고, 그 앞에 해산물 소비를 돕는 가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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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해녀들의 좌판과 오른쪽 가게빵이 지금까지의 용호동 안동네의 풍경있는데, 저 뒤편 거대한 아파트 단지는 무엇인가... "괴물이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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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상징 오륙도... 이제 그 코앞에까지 바짝 다가선 개발의 광풍이 새로운 풍경을 만들어 내고 있다. 포크레인의 삽질 뒤로 오륙도는 말이 없다. 다만 조수간만의 차에 따라서 다섯개와 여섯개 사이를 오락가락하고 있을 뿐...


스타일과 그 너머의 회화 : 이진원 개인전 리뷰

critic & column | 2008/07/26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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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과 그 너머의 회화 : 이진원 개인전 리뷰

이진원 개인전, 2008.6.11-6.24, 목인갤러리

그는 붓질의 묘미를 잘 살리는 일과 색면의 감성을 잘 살리는 일을 동시에 실행한다. 은은한 발색의 깊은 색감은 이진원 작품의 매력임에 분명하지만 여러 번 겹칠 해서 얻어내는 필선들의 연쇄 또한 동일한 수준에서 매력을 발산한다. 그래서 누군가 그의 작품에 대해 필선과 색채의 세계로 집약되는 감성학의 세계라고 말한다면, 그는 이렇게 대답할 것 같다. 자신의 세계가 물질 이상의 것도, 이하의 것도 아닌 경계 위에 서고 싶다고 말이다. 요컨대 형상을 흐트러트리지 않으면서도 형상의 지시가능성에 매몰되지 않으려는 것이 이진원의 전략인 것으로 보인다. 이진원이 자신의 그림을 스타일 이상의 것으로 간주하건, 아니면 스타일 그 자체를 중요시하건 간에, 감상의 대상으로 공개된 회화라는 물질은 일차적으로 스타일의 차별화에 달려있다는 점을 부정할 수는 없다. 그러나 회화의 문제는 항상 그 너머에 있(기도 하)다.

이진원은 실내의 풍경을 그리기도 하고, 산책하면서 만난 풀꽃 나무들을 그리기도 한다. 자신의 생활주변에서 작품의 대상을 발견해 내는 경우이다. 화면 가득 금붕어들이 떠돌아다니는 그림들은 섬세한 붓질의 느낌을 잘 살린 그림이다. 붉은색을 주조색으로 쓴 단색회화들은 이진원이 만들어내는 판타지의 모습이다. 뚜렷하게 윤곽선을 남긴 소파 그림의 내부에 한 가득 꽃을 채워넣은 그림에 다다르면 이 작가가 개체와 군집의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 드러난다. 장지에다가 채색 안료를 여러 번 겹쳐 발라서 은은한 색이 내비치는 풀 그림들은 그가 사유와 성찰의 방향을 식물성에 두고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

동일한 모티프를 각각 다른 감성으로 표현하고 이 유사한 정보값을 가진 작품들을 모자이크 식으로 나열한 배치 방법을 주목해볼 필요가 있겠다. 이 점은 결국 이진원의 작업이 상황에 대한 해명을 시도한다거나 일목요연한 서사구조를 생성하려 하는 데에 별무관심하다는 점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한 걸음 더 나가면 그는 은근히 서사를 부정하기까지 한다. 흐느적거리는 물풀처럼 필선의 유려한 흐름들이 얽혀있는 식물 그림은 지시대상을 상실한 붓질 그 자체의 유희로 보이기까지 한다. 눈부신 태양의 빛을 그려낼 수 있을까? 이진원은 특유의 은은한 색으로 그 일을 해냈다. 스타일과 서사의 문제. 선택의 작가의 몫이다. 적극적인 서사체계를 유보한 상황에서 얻어내고자 하는 것이 어떤 가치이냐 하는 점이 이진원에 대한 비평적 해석의 핵심이다. 김준기(미술평론가)

* 월간미술 2008년 8월호 기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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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종연의 달

lense & world | 2008/07/25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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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 달이 떴다. 내 마음에도 달이 떠있다. 광풍제월(光風祭月). 안종연의 달이다. 제주도 성산 일출봉 옆에 있는 섭지코지에 있는 작품이다. 안종연은 ‘광풍제월(光風霽月)’을 차용했다. 네박사에 따르면, ‘비가 갠 뒤의 바람과 달처럼, 마음결이 명쾌하고 집착이 없으며 시원하고 깨끗한 인품을 형용한 말’이 광풍제월(光風霽月)이다. 인왕제색(仁王霽色)과 같은 ‘갤 제(霽)’자를 쓴다. 그런데 안종연 작가는 이 글자를 ‘제례(祭禮)의 제(祭)’자로 고쳐쓴다. 광풍제월(光風祭月). 빛과 바람을 모셔두는 제단에 떠오른 달이다.

마리오 보타의 건축물 속에 자리잡은 안종연의 이 작품은 바다와 만나는 땅에 덩그러니 떠있는 '지상의 달'이다. 제주도의 푸른 바다를 지키는 '푸르른 달'이다. 마리오 보타는 철재구조물로 피라미드를 만들고 유리로 마감한 공간의 천정부분을 열어두었다. 그 아래 안종연의 달이 떠있다. 스테인레스 스틸(스뎅) 파이프와 판재를 이용해 만든 지름 7미터에 달하는 거대한 달이다. 얼마나 섬세한 미학적 배려와 촘촘한 구조 계산과 지난한 노동을 투여했을까. 거대한 자연과 만나는 예술적 소통을 위해 제단 위에 달을 띄운 안종연 작가에게 삼가 감사의 마음을 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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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M's Public Art Story 13 : 잠실학생체육관 앞, 신치현, 이상을 향하여

critic & column/GIM's Public Art Story | 2008/07/22 13:45


GIM's Public Art Story 13 : 잠실학생체육관 앞, 신치현, 이상을 향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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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구에서 송파구로 넘어가는 다리를 건너면 잠실종합운동장 옆 잠실학생체육관이 나온다. 바로 그 앞에 직각의 망점들을 이어붙인 조각이 하나 있는데, 신치현의 기념비적인 작품, '이상을 향하여'다.

소품이야 레이저 컷팅으로 이어붙인다고 하지만, 5미터 대작을 일일이 잘라서 이어붙혀서 작업을 했으니 디지털 데이터의 도움을 받았으면서도 거꾸로 그 디지털의 규정을 준수하기 위하여 작가는 어마무시한 아날로그 작업을 수행했다. 재미있는 역설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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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tp://www.storycubic.co.kr/cubic?contents_id=265


Marc Quinn in Gana Art Center

lense & world | 2008/07/21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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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사년생 와이비에이 맹원 마크 퀸(Marc Quinn). 개념주의 미술가라는 명성이 무색하게도 전시장에 가득한 물질주의 미술의 향연... 억대를 호가하는 저 화려한 언어들을 대면하면서 나는 다시 생각했다. 모든 예술(가)들은 명멸한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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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M's Public Art Story 12 : 송파구 올림픽 테마 조각들들들 Prologue

critic & column/GIM's Public Art Story | 2008/07/18 17:50


GIM's Public Art Story 12 : 송파구 올림픽 테마 조각들들들 Prolog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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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구 올림픽로를 따라 늘어선 올림픽 테마 조각들. 종합운동장 앞에서부터 올림픽공원 입구까지 8차선 도록 중앙 분리대를 따라 수십점의 조각이 서있다.

이 작품들은 개별의 조각 작품이면서 동시에 거리에 나열된 기념조형물이다. 그 간극은 무엇인가. 같은 조각이라도 배치의 미학에 따라 확~ 달라질 수 있는데, 이래저래 들여다볼 거리가 많다.

일단 프롤로그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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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storycubic.co.kr/cubic?cur_page=1&contents_id=2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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