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종연의 달

lense & world | 2008/07/25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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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 달이 떴다. 내 마음에도 달이 떠있다. 광풍제월(光風祭月). 안종연의 달이다. 제주도 성산 일출봉 옆에 있는 섭지코지에 있는 작품이다. 안종연은 ‘광풍제월(光風霽月)’을 차용했다. 네박사에 따르면, ‘비가 갠 뒤의 바람과 달처럼, 마음결이 명쾌하고 집착이 없으며 시원하고 깨끗한 인품을 형용한 말’이 광풍제월(光風霽月)이다. 인왕제색(仁王霽色)과 같은 ‘갤 제(霽)’자를 쓴다. 그런데 안종연 작가는 이 글자를 ‘제례(祭禮)의 제(祭)’자로 고쳐쓴다. 광풍제월(光風祭月). 빛과 바람을 모셔두는 제단에 떠오른 달이다.

마리오 보타의 건축물 속에 자리잡은 안종연의 이 작품은 바다와 만나는 땅에 덩그러니 떠있는 '지상의 달'이다. 제주도의 푸른 바다를 지키는 '푸르른 달'이다. 마리오 보타는 철재구조물로 피라미드를 만들고 유리로 마감한 공간의 천정부분을 열어두었다. 그 아래 안종연의 달이 떠있다. 스테인레스 스틸(스뎅) 파이프와 판재를 이용해 만든 지름 7미터에 달하는 거대한 달이다. 얼마나 섬세한 미학적 배려와 촘촘한 구조 계산과 지난한 노동을 투여했을까. 거대한 자연과 만나는 예술적 소통을 위해 제단 위에 달을 띄운 안종연 작가에게 삼가 감사의 마음을 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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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25 11:11 2008/07/25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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