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의 봄 : 베이징 미술열풍의 새로운 주역들

critic & column | 2007/05/08 04:55


베이징의 봄 : 베이징 미술열풍의 새로운 주역들


베이징의 5월은 분주했다. 따산즈페스티벌과 베이징아트페어라는 두 가지 큰 행사를 기점으로 최근에 새로 문을 연 한국 화랑들의 개관기념전 덕분에 한국미술계 사람들 다수를 베이징에서 만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따산즈(大山子) 798 단지를 비롯해 지우창(酒廳), 이수청(藝術城) 등에서 몇 해 전부터 일기 시작한 미술열풍은 최근 국제적인 화랑들의 진출을 맞아 더욱 활기를 띄고 있다. 무엇이 베이징을 동아시아의 미술의 새로운 집결지로 만들고 있는가? 그것은 뭐니 뭐니 해도 시장의 힘이라는 분석이 유력하다. 중국경제의 눈부신 성장과 더불어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있다는 점이 근저의 힘으로 작용한 결과이다. 여기에 중국정부의 전격적인 문화정치가 한몫 단단히 거들고 있기도 하다.

지난 4월 15일에 북경아트싸이드 개관전으로 열린 박선기의 개인전은 ‘시점유희’라는 주제로 입체와 압착된 부조 방식을 취하는 그의 입체설치작품들을 선보였다. 테이블, 바람개비, 선반 등과 같은 사물의 이미지를 숯덩어리를 매달아 재현한 출품작들은 형상 재현의 허구성을 즉발적으로 드러내기에 매우 유효한 방법론이다. 마치 부조처럼 보이는 압착조각들은 정면에서 바라보는 시점에 의해서만 제 모습을 드러내는 시점착오를 제공한다. 새로운 매체의 선택과 재현 체계의 교란 등의 실험성을 찾아보기 힘든 중국미술계에서 박선기의 작품은 잔잔한 파동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베이징금산갤러리의 개관전(5.3-6.30) 주제는 인터랙션(interaction)이다. 김광우의 나무 자동차, 조성묵의 국수 의자, 강애란의 책 설치 작업, 리후이의 레이저 설치, 리앙삔삔의 입체 작업 등 한,중 작가 5인의 신작들을 선보인 이 전시는 이수청 단지의 활성화를 이끄는 신호탄이었다. 이틀 후에 열린 쿠아트센터의 개관 또한 남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다. 전직 국회의원인 구천서 회장이 화랑을 열었다는 것 자체가 뉴스거리로 작용한 이 공간은 앞으로 한중 신진발굴과 교류, 세계시장진출 등의 비전을 제시했다. 중국 큐레이터 펑버이가 기획한 개관기념전 "의외. 제어불능(意外. 失控)"은 16명의 중국작가가 참여한 대규모 전시다. 두 전시 모두 세계화 시대에 아시아적 가치, 지역적 가치를 통해 동시대의 소통언어를 재발견하려는 에너지로 충만했다.


김준기(미술비평, www.gimjungi.net)


* 주간동아 기고문

  이미지는 웹하드 soart/1234 => 주간동아 폴더

2007/05/08 04:55 2007/05/08 0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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